정말 뜸했었다. 이 곳이 약간은 걸러진 생각을 담는 공간이어서 그런가? Facebook에 그냥 쏟아지는 생각들을 여과 없이 그대로 흘려보내다 보니, (물론 어떤 것을 흘려 보낼지 정도의 기준은 있다.) 이 곳까지 걸러져 내려오는 생각들의 양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잘 되지 않지만 계속 생각을 필터 없이 막 쏟아내는 행위를 자제해야겠는 생각을 계속 하곤 한다. 요즘의 내 미시적인 삶은 그렇게 크게 뒤바뀌지는 않은 것 같지만서도 내 미래를 결정할 몇 가지 큰 거시적인 변화가 있었다. 일단 대학원 진학이 확정되었고, 알리미로서 마지막 이공계 행사를 마쳤다. 이렇게 하나의 시간이 단절되고 하나의 시간이 새로 시작되었다. 아마 지금부터 올해의 마지막까지 내가 겪을 시간들은 이 두 시간 사이의 과도기와 같은 단계..
#1 연구참여 하면서 이 곳에 원서를 쓸 준비하면서 그래도 이것저것 배운다는 느낌은 확실히 든다. 사실 별로 구르지는 않고 있고, 랩에 소속되었다기보다는 그냥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에 가까운 과정을 겪고 있기 때문에 그냥 말 그대로 '일'로 느껴진다. 하지만, 그 편이 오히려 편한 것 같다. 이제는 이걸로 밥을 벌어먹고 살아야 한다는 현실적인 고민과 마주해야 하니까. 반평생을 좋아서라는 이유만으로는 이 영역에 계속 발을 들여놓고 있을 자신은 없으니까. 아무튼 익숙해져야 한다. 질린다는 이유만으로 내려놓기에는 난 나이를 많이 먹었고,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발걸음을 걸어왔다. 다 떠나서 그렇게 확확 질러버릴 능력이 아직은 없다. 그런 능력을 기를 때까지는 얌전히 있어야 한다. #2 자기 자신을 제대로 ..
냉소가 쌓인다. This is hardcore. 결국 모든 건 나에게서 시작해서 나에게로.
학기가 끝나고 여름 계절학기가 시작되었다. 아마 내가 이 학교에서 듣는 처음이자 마지막 계절학기가 될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학교에 남고 싶은 생각 따위는 없었지만, 이제 대학원도 준비해야 하고 마지막 학기도 널널하게 하고 싶고 그러면서 마지막 이공계 행사도 하고 싶고 그래서 결국 남기로 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결정에 후회는 없고 막상 이틀 살아보니 휴학 생활이랑 비슷할 정도로 몸은 편하네ㅋㅋ 그래도 계절학기니까 일단은 수업을 듣는다. 단, 조금 특이하게 2주짜리 특강으로 기획된 '동서양 철학의 고전'이란 과목을 듣고 있다. (보통 계절학기가 4~6주니까) 이 수업을 택한 것도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대충 이틀 수업 들어보니까 윤리학에 대한 논의를 제자백가 시대의 동양철학의 관점에서 논하는 과목인..
학기가 끝나가고 있다. 수업은 하나 빼고 모두 종강했고, 이제 남은 것은 시험 2개와 보고서 3개가 전부. 이번 학기 동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졸업설계도 일단은 끝났다. 1년만에 학교로 돌아온 것 치고는 생각보다 무난무난하게 학기를 끝내고 있는 것 같다. 뭐, 솔직히 말하면 나 스스로가 다시 적응하는 것이 꽤 두려워서 일부러 진입 장벽을 상당히 많이 낮춰놓았긴 했다. 교양으로한 학기를 다 채워놓는다던가, 예전에는 꽤나 많았던 술 약속들을 확 줄여버린다던가 하는 식으로. 한편으로는 이렇게 무난무난하게 흘러가니까 이번 학기 동안 내가 도대체 뭘 했나 싶기도 하다. 잊을 것 같다고 생각될 즈음이면 다시 올라오는 이런 생각들. 그래도 잊어야지, 잊어야지. 이번 학기에는 그냥 조용히 사는 걸 목표로 했고, ..
조울증 걸린 사람 마냥 감정이 쉽게 오르락 내리락 한다.내년이면 더 이상 대학생이 아니라는 생각이 조금씩 내 영역을 침범해 오고 있고, 요즘 들어 그게 확 느껴진다. 생각해 보면, 나에게 있어서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 넘어갈 때의 피터팬 컴플렉스는 정말로 전혀 없었다.고등학교라는 공간은 정말 솔직히 별로 맘에 들지 않았고, 대학이라는 공간이 그 곳에 비해 훨씬 더 좋았기 때문이다.단지 고등학교를 2년만에 떠나서, 원하는 대학에 쉽게 들어가서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대학에서 있었고,그런 일들을 통해 나는 어느새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 뇌구조가 조금씩 바뀌어 갔고, 지금은 절대로 나를 고등학생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대학을 떠나게 되는 지금 입장에서는 어떤가?솔직히 자대 대학원으로 그대로..
그냥 적당히 학부 마지막 해 잘 보내고 있는 듯ㅋ굴곡이 하나도 없는게 영 심심하긴 하다. 그나저나 지원하려는 랩 TO가 꽉 차서 나를 받아주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이걸 너무 늦게 알아버린게 가장 큰 문제.후딱 교수님께 메일 드리고 찾아뵐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만약 이 랩 못 들어가면 꽤 꼬일 것 같은데. 교양을 많이 듣는 학기이다 보니 전공보다는 교양에 손이 많이 간다.원래 자기가 하는 게 제일 재미없는 것이기도 하고.그런데 뭐든지 본격적으로 하려고 하면 잘 안 땡기는게 함정이랄까. 원래라면 졸업해야 할 학번이기에 술자리의 빈도는 확 줄었다.이게 삶의 굴곡이 사라지는 것에 큰 기여를 했다.
변할 자신이 없다.고로 그대로, 처음처럼.
학교에 온지 어느덧 한 달. 생각보다 잘 자리 잡았다. 수업은 아직까지 한 번도 빠진 적이 없고, SA 업무도 완벽하다고는 느끼지 못하지만 최소한 내가 '못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정도로는 하고 있으며, 미안했던 사람들 중 일부에게 사과를 하기도 했고, 그럭저럭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다. '바깥의 나'를 중심으로 하던 시간들에서 '안쪽의 나'를 중심으로 하는 시간들을 맞이해서 생긴 변화일까. 솔직히 예전에 비해 많이 심심한 학교 생활을 보내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아직 술자리에서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사람이 된 것은 아니고, 고학번임에도 불구하고 알리미 같은 데에서 아직까지는 내게 내려오는 일들이 있는 걸 보면 아직은 잘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아끼는 한 후배가 최근 Fa..
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되게 무심한 편이다. 소위 말하는 뒷담은 애초에 아예 생각할 가치를 느끼지를 않으며, 다른 사람들이 은연중에 나에게 표현하는 감정들도 정말 안 잡아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못 잡아낸다. 그러다 보니 그 동안의 내 인간관계의 방향은 깊이보다는 넓이에 가까웠고, 결과적으로 나를 아는 사람은 정말 많지만 나를 깊이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어쨌건 간에 나는 지금까지의 삶에 대해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만족해 왔고, 다른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로 이 삶을 고수해도 된다고 생각하였다. 뭐, 솔직히 이 삶의 방향이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ㅋㅋ 지금 시점에서 바꾼다고 확 바뀌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고 뭐.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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