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2013) - 진보 나는 한국식 R&B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진보는 한국에서 참 희소성 있는 뮤지션이고, 무엇보다도 본인이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이 매우 많다는 점에서 정말 다재다능한 뮤지션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다재다능함은 전작 에서 잘 드러났기도 했고. 이번 앨범은 Fantasy라는 컨셉에 걸맞는 느낌으로 모든 소리 하나하나를 전작과는 꽤 다르게 바꿨다. 전작이 둥글둥글했다면 이번 앨범은 꽤나 날카롭다. 무엇보다도 보컬의 비중이 전작보다는 조금 줄어서 그럴까, 확실히 보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 앨범은 Fantasy라는 단어를 표현하기 위해 소리의 질감 하나하나를 정말 세심하게 신경쓴 점이 마음에 들고, 거기에 높은 점수를 주..
요즘이라기보다는 거의 1달을 포괄하는 수준이지만 뭐. 유예(2012) - 9와 숫자들 나는 확실히 어쿠스틱 취향은 정말 아닌가 보다. 솔직히 말하면 이들의 1집보다 오히려 퇴보한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 앨범이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앨범 후보에 있던데, 개인적으로는 정규 앨범도 아니면서 이 정도 대우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무엇보다도 (이건 결국 재정적인 문제라 어쩔 수 없겠지만) 믹싱/마스터링의 질이 최근 앨범들 치고 좀 떨어진다. 내가 사운드 엔지니어링 수업을 들어서 듣는 귀만 높아져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Visions (2012) - Grimes 이런 스타일의 보컬을 한 때 매우 싫어했던 나이지만, 취향은 결국 변하긴 하나 보다. 결정적으로 그 '앳된' 목소리..
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작곡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름 이 쪽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평소에 잘 챙겨보지 않던 생방송을 챙겨볼 정도로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음원이 나오고, 그 음원들이 기존의 가요들을 밀어내고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또 이런저런 논란들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 기사) 대중음악에 대하여 최대한 넓으면서도 나만의 개성있는 가치관을 확립하고 싶은 것이 내 목표 중 하나이기도 한 지라, 이번 현상에 대해 나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확실한 것은 박명수가 내놓은 노래들은 절대 '음악'으로 평가받은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이라는 네임 벨류로 평가받았다는 것이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들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이다. 애초에 좋은 노래를 만든다는 것은 열정만으로 되는 것은..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2007~2008년 무렵 폭발한 한국 인디 신의 본격적인 '2세대' 그룹들 중에서도 가장 넓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그룹 중 하나이다. 아니, 이 2세대들의 붐을 직접 지켜본 입장에서는 이 붐의 시초와도 같은 그룹이 바로 갤럭시 익스프레스이다. 같은 세대에 해당하면서 비슷한 레벨로 '시끄러운' 국카스텐에 비해 라이브 지향성이 매우 강한 밴드이기에 대중들에게 노출되는 일은 더 적었지만, 분명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국카스텐보다 훨씬 더 받아들이기 쉽고, 더 대중적이며, 더 한국적인 음악을 하고 있다.(어느 쪽이 더 낫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 점에서, 나는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크라잉 넛이 10년 넘도록 가지고 있는 '대중과 가장 가까운 시끌시끌한 음악인'의 이미지를 넘겨받기에 가장 적합한 ..
http://puredata.info/ 전자음악 이론에 대해 관심이 많은 요즘, 공부를 위한 최적의 사이트 및 프로그램을 발견했다.바로 PureData라는 프리웨어. 한마디로 설명하면 음악을 Coding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보면 되겠다.단순히 음악에만 그치지 않고 그래픽도 조금 건들 수 있어서 미디어 아트 쪽에서 재밌게 다뤄볼 만한 Tool인 것 같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는 만큼, 이론만 파는 것보다는 이 프로그램을 가지고 놀면서 많이 배워봐야겠다.재밌게 가지고 놀 수 있을 듯. 능력치가 쌓이면 이처럼 아예 신시사이저를 창조하는 레벨까지 이를 수 있는 듯.
이 앨범은 아마도 내가 올 가을에 가장 많이 들은 앨범일 것이다. 많이 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들을 거리가 넘친다는 것이며, 그만큼 듣기 편하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 앨범은 이 2가지를 모두 만족시키고 있는 앨범이다. 아마 대중들에게 사이키델릭 음악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MGMT일 테니 굳이 그들과 비교하자면, MGMT가 단순한 것을 사이키델릭스러운 맛과 버무려 복잡하게 표현하여 있어 보이게 하는 것에 능하다면(2집 기준. 이건 비하하는 말은 아니고, 그저 특징.), 이들은 사이키델릭을 정말 단순하고 팝스럽게 구현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렇다. 듣기 편하다는 것. 이게 이들의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이번 앨범은 팝스럽다고 하기에는 2% 모자랐던 지난 앨범과는 달리 정말 단순하고도 멋지게 멜로디를 뽑아낸다...
올해 하반기는 '최신 음악'에 대한 관심이 꽤 많아져서 비교적 최신의(보통 2010년 이후?) 음악들을 많이 찾아 들었다. 주로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거하게 벌이는 유명한 뮤지션들 위주로만 듣던 나였기에, 이런 새로운 뮤지션들의 음악은 신선했고, 한편으로는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음악적 조류가 느껴졌다. 2000년대 초반에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과 포스트록이 유행했고, 중반에는 댄서블한 음악이 유행했다면, 후반부터 지금까지는 중반부터 치고 올라온 사이키델릭, 드림팝, 슈게이징, 칠웨이브(사실 이 장르의 정확한 정의는 아직도 모호하다) 등을 전면이 아닌 내면에 내세우우면서 자신들의 개성을 어필하는 소위 '미국 인디 록'스러운 분위기가 대세인 것 같다.(확실히 록에 있어서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는 미국이 영국..
생각해 보니까 한 앨범에 대해 평을 길게 쭉 쓰는 게 가끔은 그 앨범에 대한 '감상'을 오히려 가리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그렇게 평을 길게 쓰는 것이 가능한 앨범들이 특이하다는 느낌도 들고. 고로 이번에는 그냥 내가 요즘 듣는 앨범들을 짧게짧게 언급하는 정도로 해야지. Emperor Tomato Ketchup (1996) - Stereolab 영국산 포스트록 1세대의 대표주자. 그리고 그런 그들의 가장 대표적인 앨범. 포스트록 1세대가 그야말로 '록' 자체를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특징을 보였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별로 록이라는 느낌도 안 들고, 프랑스인 멤버가 있어서 그런지 약간 샹송 삘 나는 매끈한 팝 앨범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 온갖 장르나 사운드 소스들을 뒤섞는 앨범들은 대부분 대충 '얘네..
The Walkmen은 가을에 꽤나 잘 어울리는 음악을 한다. 이들의 음악은 꽤나 청량하다는 느낌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쓸쓸한 느낌도 준다. 이 앨범은 이들의 그런 정서가 가장 극적으로 확대되어 있는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런 극적인 면모 때문에 비교적 쉬어가는 느낌이 강한 이들의 후속작 보다 먼저 이 앨범을 소개하게 되었다. 이들은 넓게 바라보면 2000년대 초반을 강타했던 Post-Punk Revival의 영향력 아래에 놓여 있다. 하지만 Post-Punk라는 장르 자체가 Rock의 수많은 장르들 중에서도 가장 다양성이 넘쳐나는 장르임을 감안할 때, Post-Punk Revival이라는 장르명은 그저 이 밴드의 비교적 미니멀한 사운드를 비롯한 몇몇 요소들을 수식하는 설명에 불과하다. 이 앨범..
Top밴드2가 드디어 끝났다. 이 곳이 솔직한 공간인 만큼 내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이 프로그램은 나는 가수다나 슈퍼스타 K의 발끝도 따라가지 못한 쓰레기 프로그램이라고밖에 말을 못하겠다. 조금 풀어서 말하면 '본격적인 밴드 음악의 부활'이라는 의도도 시대착오적이었으며, 그 의도조차도 제대로 살리지 못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그 이유들을 하나하나 풀어서 적어봐야겠다. 1. 우선은 의도가 시대착오적이다. '밴드 음악'이라는 단어를 쓴다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다. 이는 다시 말하면 음악 그 자체보다는 '연주력'이나 '라이브'에 중점을 둔다는 소리이다. 일단 연주력이 음악의 절대적인 가치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70년대에 섹스 피스톨즈가 나왔을 때부터 무참히 깨진 지 오래이다. 단 3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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