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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은 아마도 내가 올 가을에 가장 많이 들은 앨범일 것이다. 많이 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들을 거리가 넘친다는 것이며, 그만큼 듣기 편하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 앨범은 이 2가지를 모두 만족시키고 있는 앨범이다.
아마 대중들에게 사이키델릭 음악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MGMT일 테니 굳이 그들과 비교하자면, MGMT가 단순한 것을 사이키델릭스러운 맛과 버무려 복잡하게 표현하여 있어 보이게 하는 것에 능하다면(2집 기준. 이건 비하하는 말은 아니고, 그저 특징.), 이들은 사이키델릭을 정말 단순하고 팝스럽게 구현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렇다. 듣기 편하다는 것. 이게 이들의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이번 앨범은 팝스럽다고 하기에는 2% 모자랐던 지난 앨범과는 달리 정말 단순하고도 멋지게 멜로디를 뽑아낸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마냥 단순한 것은 아니다. 이들이 들을 거리가 넘친다는 것은 이미 전작을 통해서 증명되었고, 이번 앨범은 이 장점 역시 계승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팝스러워지면서 깊이가 조금 얕아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지난 앨범에 비해 신스의 비중이 꽤 늘어나고 보다 '현대의 음악'스러워진 것이 나는 사이키델릭 거장들의 느낌이 느껴지던 전작과 달리 이들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은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싶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듣기 편한 사이키델릭 앨범 하나 잘 빠졌다 정도가 될 것이다. '올해의 베스트 앨범' 같은 것을 뽑기에는 내 음악 내공이 많이 부족해서 그런 것은 차마 못하겠지만, 굳이 뽑는다면 이 앨범은 최소한 강력한 후보 정도는 차지할 것 같다.
P.S 지난 글에서 언급한 '미국 인디 록' 스러운 분위기를 색깔로 표현하면 딱 이 앨범 커버와 같은 색깔이 나올 것 같다. 정작 이 앨범은 그 분위기와는 조금 다르고, 그 분위기의 일부인 사이키델릭을 극대화한 스타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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