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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하반기는 '최신 음악'에 대한 관심이 꽤 많아져서 비교적 최신의(보통 2010년 이후?) 음악들을 많이 찾아 들었다. 주로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거하게 벌이는 유명한 뮤지션들 위주로만 듣던 나였기에, 이런 새로운 뮤지션들의 음악은 신선했고, 한편으로는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음악적 조류가 느껴졌다. 2000년대 초반에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과 포스트록이 유행했고, 중반에는 댄서블한 음악이 유행했다면, 후반부터 지금까지는 중반부터 치고 올라온 사이키델릭, 드림팝, 슈게이징, 칠웨이브(사실 이 장르의 정확한 정의는 아직도 모호하다) 등을 전면이 아닌 내면에 내세우우면서 자신들의 개성을 어필하는 소위 '미국 인디 록'스러운 분위기가 대세인 것 같다.(확실히 록에 있어서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는 미국이 영국보다 우세하다.)


 앨범 소개를 하기 전에 대세 운운하는 이야기를 한 이유는, 이 앨범이 요즘 많이 들리는 '미국 인디 록'스러운 분위기가 영국 특산물인 브릿팝과 그럭저럭 잘 섞인 앨범이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미국 인디 록'스러운 느낌이 뭐라고 묻는다면 어디까지나 감상의 영역인 이상 명확하게 답변은 못하겠지만, 시각적으로 표현하면 토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에서 나올 법한 색깔들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조만간 또 소개할 몇몇 앨범들 커버가 이런 느낌을 잘 표현하는데..) 이런 느낌은 앨범 속의 미니멀한 트랙들에서 특히 잘 느껴진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뿌연 영국의 분위기가 '낮을 밤으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 정도? 다만 이들보다 10년 정도 먼저 데뷔한 비슷한 영국 인디 밴드인 Wild Beasts의 최근과 많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리는지라, 아직 이들 고유의 정체성이 확실하다고는 말하지는 못하겠다. 차이가 있다면 이 쪽은 덜 댄서블하고 더 진중하다는 느낌?


 이 앨범은 이들의 데뷔앨범임에도 불구하고 2012년의 Mercury Award를 수상했다. 솔직히 2009년의 The XX 같이 자신들만의 세계를 새로 만들어낸 느낌은 들지 않고, 막 뛰어난 앨범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들이 진정 이런 식의 융합을 노리고 이 앨범을 만들었는지, 아니면 그냥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막 휘갈기다 보니 이런 작품이 나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게는 이런 식의 융합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아직까지는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확실히 세웠다기보다는 그저 괜찮은 조합을 찾아내 대박을 친 정도지만, 이들이 이후로도 성장하여 제대로 자리잡으면 어쩌면 Coldplay나 Elbow 같은 현재의 브릿팝 스타들의 영역에 닿을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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