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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앨범은 같은 해에 나온 Nevermind에 비해 그 기간은 극히 짧았지만, 어쨌던 간에 한 시대를 지배했던 '명반' 대열에 속하는 앨범이다. 다만, 이 앨범은 흔히 대중들이 생각하는 '명반'하고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앨범이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명반에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담겨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분명 Loveless에는 좋은 멜로디가 담겨 있고, 충분히 Pop이라 할 만큼 대중에게 먹힐 멜로디를 갖추고 있다. 다만 이들은 괴악한 노이즈로 그 멜로디를 모조리 덮어버렸다. 보컬은 분명 멜로디를 부르고 있지만 앞이 아닌 뒤를 돌아보고 부르는 느낌이 들 정도. 한편, 많은 사람들은 명반의 조건으로서 뮤지션의 자의식이나 개성있는 실험이 들어가되, 이게 보편적인 감성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앨범은 말 그대로 '막나갔다'.(물론 그 당시의 기준으로. 지금 와선 막나가는 축까지는 아니다.) 이 글 맨 밑에 첨부한 링크에 따르면 리더인 케빈 쉴즈는 한마디로 말해서 '알아먹을 수 없는' 사운드를 만드는 데에 집중했다고 한다. 그먀말로 청자를 배려하지 않는 앨범의 전형이라고 할까나. 결과적으로 앨범 발매 당시 상업적인 성공은 대차레 말아먹었고, 이 앨범은 현재에도 '저주받은 걸작'의 최고봉으로서 남게 된다. (여담이지만 이 앨범을 말아먹고 실의에 빠진 레이블 사장은 직후 신인 시절의 Oasis를 만나 크게 성공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은 그야말로 마성의 앨범이다. 뛰어난 앨범들은 이 세상에 정말 많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성'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앨범으로는 단연 이 앨범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처음 이 앨범을 들을 때 느껴지는 높아만 보이는 장벽, 장벽을 넘고 난 후 다시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느껴지는 신세계, 녹음은 몇 개월도 안 걸렸지만 믹싱에만 3년 넘게 걸렸다는 리더 케빈 쉴즈의 사운드에 대한 집착, 자줏빛 커버 아트까지 '마성'이라는 단어에 손색이 없다. 진보적인 매체를 지향하는 피치포크는 이 앨범을 90년대 최고의 앨범 2위에 랭크시켰을 정도. (1위는 OK Computer)
사실, 이들의 '막나가는' 형식의 실험이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결과를 불러왔다고 할 수 있다. 이 앨범 이전에도 밴드 음악에 있어서 '노이즈'에 대한 실험은 엄연히 존재해 왔지만, 보통 떠오르는 노이즈에 대한 이미지와 정반대인 '여리고 여성적인 감수성'에 이 노이즈를 말 그대로 갖다붙인 이들의 실험은 하나의 극단적인 실험이였고(실제로 이들은 자기 소속사를 이 앨범 하나 만든다고 거의 파산 위기로 몰아넣었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이러한 타협 없는 극과 극의 만남이 결국 이 음반의 최대 매력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이 앨범은 현재 활동하는 '노이즈'를 주요 소통 수단으로 쓰는 뮤지션들의 중요한 레퍼런스로서 기능하게 되었다. 어느덧 이 앨범은 역사로 향해가고 있다. 내게 있어서는 이 앨범은 좋아하는 앨범임은 분명하지만 '최고의 앨범'이라기보다는 '잊지 못할 앨범'으로 남아 있는 특이한 케이스.
P.S 어쨌던 간에 이 앨범은 한 시대를 풍미한 앨범이기에, 시대적 배경이나 수많은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빠질 수는 없다. 하지만 난 그저 감상을 적고 싶은 것 뿐이니까, 이러한 설명들은 ( http://blog.naver.com/outsider190?Redirect=Log&logNo=80013102466 ) 이 곳을 참조.
1번 트랙 Only Shallow. 뮤직비디오도 제대로 노이지하게 찍었다.
네이버 온스테이지를 뒤져보면 비둘기우유가 리메이크한 버전이 있는데, 완전히 다른 곡으로 바뀌었다.
마지막 트랙 Soon. 브라이언 이노가 '새로운 팝의 기준'이라고 극찬했던 곡.
개인적으로는 그냥 전곡이 팝스러운데, 노이즈에 덮여서 바로 그렇게 안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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