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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009년의 마지막 날이다 흐억
지난 1년간 어케 살았는지
앞으로의 1년을 어떻게 보낼지
뭐 이런 생각하는거 다 부질없어
걍 현재에 충실하게 새해를 보내는 것.
유일한 2010년의 새해 소망이다
2009년은 너무 욕심만 앞섰던 것 같아.
욕심을 좀 줄이고 한 곳으로 집중시켜야겠다.
2010.
2010년에 하거나 얻은 것들이 뭐지?
기계공학과 부학회장
-> 약간의 리더십, 포기하는 기술, 다양한 경험, 돌발상황 대처
Postechian 편집장
-> 글솜씨, 일 처리 능력, 악역을 맡는 방법
전공 지식과 전공에 대한 흥미
학생사정관
-> 세상을 보는 시야, 나를 돌아보기
수많은 새로운 인연들
미래에 대한 고민과 조금은 세부적인 대학생활 계획
사회에서 살아가는 방법 조금
정신차려야겠다는 생각
그러면 잃은 것들은?
학점
웃음
끊어버리거나 소홀해진 기존의 몇몇 인연들
건강
마음 속의 따뜻함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내게 갖고 있는 신뢰감
나 자신에 대한 만족감
개수로만 따지면 얻거나 했던 것들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잃어버린 쪽을 살펴보면 하나하나가 너무 큰 것들이어서
가격을 매긴다면 적자였던 2010년이었다.
어디에서 잃어버린 걸까?
생각해보면 1학년 때보다는 바빴지만
절대 힘들어서 지쳐버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아직도 나는 약하다는 소리지 뭐
내년에는 흑자 쪽에 더 많은 것들을 채워넣을 수 있도록 하면서
항상 기회비용을 따지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2011.
작년 이 시절에 썼던 다이어리를 다시 읽어보니까 그 때는 정말 힘들기는 힘들었었나 보다. 그 당시의 나로서는 많은 일들을 해내면서 잘 안 풀리는 일도 많았었고, 그 과정에서의 성장통도 많이 겪었고, 무엇보다도 웃음이 없었던 2010년이었지.
그래도 올해는 작년보다는 기분 좋게 끝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일단 작년과 비교했을 때, 일을 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찾는 데에 더 집중하였고, 그러다 보니 학교 바깥으로 많이 시선을 넓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집중하였다.
나란 사람도 충분히 이 세상에서 먹힐 수 있고, 내 고민으로 나 혼자 끙끙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었으며, 정말 소중한 인연들을 만들었던 2월의 한아세안 행사.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학벌을 들어내면 나는 별 것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우쳐 줬고, 무엇보다도 그 자체로 멋진 사람들을 만났던 7월의 전국 대학생 국토대장정. 그리고 별로 활동은 하지 못했지만 공대라는 네트워크 안에서만도 내가 본받아야 할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을 보여준 YEHS. 과에서 부학회장을 맡고 알리미에서 편집장을 맡았던 시절보다 올해의 활동들에 들어간 물리적인 시간은 짧았지만 얻은 건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도 가끔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서 나 자신에게 보다 너그러워질 수 있었다.
그리고 공부에 대한 흥미를 최근 들어서 다시 찾을 수 있었다. 비록 2학년 때보다 낮은 학점을 받게 되었지만, 장학금이 잘릴 위기까지 처하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가 재미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 한 해였다. 무엇보다도, 대학원을 가는 것으로 진로를 확정짓게 된 한 해였고, 나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드디어 내 입으로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더 열심히 성장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지만서도, 누군가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자체는 떨쳐 버릴 수 있었다.
난 운이 정말 좋은 사람이다. 나에게 있어서 가장 크게 성장했다고 느껴지는 해는 항상 '올해'이다. 이 답은 2009년에도, 2010년에도 똑같았다. 해가 가면 갈수록 더 크게 성장해 나아간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고, 그 폭도 갈수록 더 커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2012년에는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입학한 이래 한 번쯤 꼭 하리라 마음먹었던 학생들의 대표자 자리를 4학년이 되어서 드디어 맡게 된다. (물론 대표자를 하고 싶었던 이유는 그 당시와 지금이 다르다.) 이 자리에서는 얻는 것도 참 많겠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그 동안 얻어오고 느껴왔던 것들을 실천하는 기회로 삼고 싶다.
2009년이 처음 대학에 던져져서 나 자신을 '인식하는' 해였고, 2010년이 성장통을 겪으면서 나란 사람과 '대화하는' 해였고, 2011년이 다양한 고민과 시도들을 통해 나를 '넓히는' 해였다면, 2012년은 앞과 같은 거창한 수식어 없이 그냥 '실천하는' 해로 만들고 싶다. 신기한 게 1년 전 이 시점에서 내가 상상했던 2011년은 (학점 빼고는 ㅠㅠ) 모든 게 상상했던 그대로 이루어졌다. 2012년에도 이러한 동화가 다시 한 번 펼쳐졌으면 좋겠다.
Goodbye 2011.
그리고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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