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음악적 취향

Aphex Twin

Loomer 2012. 10. 3. 04:21



 내가 그래도 어느 정도 파고들었다고 말할 수 있는 음악적 시대는 90년대 이후이다. 사실 그 이전은 아직까지는 별로 파고들고픈 생각이 없어서 기껏해야 Sonic Youth나 New Order와 같이 90년대의 조류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뮤지션들을 빼면 '옛스러운' 느낌 때문에 아직까지는 별로 좋아하질 않는다. 그렇다고 그 당시의 거장들의 업적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고, 그 시대의 음악들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아마 그 당시의 음악들이 현대식으로 리마스터링되어 나온다면 좋아할지도 모른다.


 90년대는 수많은 뛰어난 뮤지션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 단일 뮤지션으로서 가장 '천재적인' 뮤지션을 뽑으라면 단연 Aphex Twin을 꼽을 것이다. Radiohead는 모든 멤버의 시너지 효과로서 존재하는 '팀'이고(다 떠나서 Kid A라는 앨범이 존재하는 한 이들은 결코 Aphex Twin이라는 개인보다 천재적일 수는 없다.) 커트 코베인은 천재적이라기보다는 시기적절하게 뛰어난 재능을 불태운 '위인'에 가까운 느낌이고, 노엘 갤러거는 멜로디 센스가 뛰어난 '영웅'에 가까운 느낌이다. 그나마 '천재'의 칭호에 가장 가까운 사람은 My Bloody Valentine의 케빈 쉴즈 정도? 뭐 여러 뮤지션들의 이런저런 음악적인 성취를  떠나서 90년대의 모든 뮤지션 중 천재라는 이미지가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 Aphex Twin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어쨌건 거의 혼자서 한 장르를 창조하다시피하는 것은 천재가 이니면 힘든 일이다.


 Aphex Twin의 음악은 머리를 차갑게 만들고 나를 차분하고 냉철하게 만든다. 보통 시험 공부를 하면서 음악을 듣는다면 음악에 정신이 팔려 공부를 못 하곤 하지만, Aphex Twin의 음악만은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시험 공부라는 영역과 그의 음악의 영역이 같은 곳에 있기 때문일까나?

'음악적 취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Lisbon (2010) - The Walkmen  (0) 2012.10.24
The 2nd Law (2012) - Muse  (0) 2012.10.12
Bittersweet Symphony  (1) 2012.09.26
Elysium (2012) - Pet Shop Boys  (0) 2012.09.21
취향의 흐름, 혹은 역사?  (0) 2012.09.1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