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 같다. 뭐라도 해야 하는데, 뭣도 못하고 있네.
지금의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있어서 'Heavy Listener'로 비춰지는 듯 하다. 뭐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일단 음악을 '찾아 듣는' 일 자체가 거의 전무한 한국에서, 나는 음악을 찾아 듣는 사람이니까. 다만, 나도 처음부터 이러지는 않았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장난삼아 리스너의 단계 혹은 진화과정에 대한 글들이 돌아다니는데, 결국 나도 어떻게 보면 그 단계를 밟은 거니까. 내가 음악을 처음으로 '온전히 듣게' 된 것은 중2 무렵 처음 핸드폰이 생겼을 무렵일 것이다. 여기서 온전히 듣는다는 말은 주위에서 들리는 음악들, TV에서 나오는 음악들을 듣는 것이 아닌, 스스로 일련의 과정을 거쳐 얻은 음원을 듣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무렵 나는 멜론을 이용해서 유행하는 노래들을 열심히 들었던 것 같다..
1990년대에 가장 큰 히트를 친 음악 조류는 두말할 것 없이 Nirvana를 위시한 얼터너티브 붐이었을 것이다. 한편, 2000년대에 들어서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 하나 있는데, 바로 'Post-Punk Revival'이 그 흐름이다. 이는 말 그대로 몇십년 전 유행하던 포스트 펑크나 개러지 음악들의 부활을 뜻하며, 90년대와 마찬가지로 이 기간 동안 수많은 스타들이 배출되고, 말 그대로 시대를 지배하였다. (안타까운 것은 짧고 굵게 갔다는 것까지 얼터너티브 붐이랑 똑같다.) Interpol은 이 Post-Punk Revival을 이끌었던 밴드 중 하나이다. 이 시기의 주역들로는 The Strokes, White Stripes을 비롯하여 여러 그룹들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Interpol을 가장 좋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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