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니까 한 앨범에 대해 평을 길게 쭉 쓰는 게 가끔은 그 앨범에 대한 '감상'을 오히려 가리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그렇게 평을 길게 쓰는 것이 가능한 앨범들이 특이하다는 느낌도 들고. 고로 이번에는 그냥 내가 요즘 듣는 앨범들을 짧게짧게 언급하는 정도로 해야지. Emperor Tomato Ketchup (1996) - Stereolab 영국산 포스트록 1세대의 대표주자. 그리고 그런 그들의 가장 대표적인 앨범. 포스트록 1세대가 그야말로 '록' 자체를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특징을 보였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별로 록이라는 느낌도 안 들고, 프랑스인 멤버가 있어서 그런지 약간 샹송 삘 나는 매끈한 팝 앨범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 온갖 장르나 사운드 소스들을 뒤섞는 앨범들은 대부분 대충 '얘네..
The Walkmen은 가을에 꽤나 잘 어울리는 음악을 한다. 이들의 음악은 꽤나 청량하다는 느낌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쓸쓸한 느낌도 준다. 이 앨범은 이들의 그런 정서가 가장 극적으로 확대되어 있는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런 극적인 면모 때문에 비교적 쉬어가는 느낌이 강한 이들의 후속작 보다 먼저 이 앨범을 소개하게 되었다. 이들은 넓게 바라보면 2000년대 초반을 강타했던 Post-Punk Revival의 영향력 아래에 놓여 있다. 하지만 Post-Punk라는 장르 자체가 Rock의 수많은 장르들 중에서도 가장 다양성이 넘쳐나는 장르임을 감안할 때, Post-Punk Revival이라는 장르명은 그저 이 밴드의 비교적 미니멀한 사운드를 비롯한 몇몇 요소들을 수식하는 설명에 불과하다. 이 앨범..
처음에는 Muse의 신보가 나오는 데로 '10번 정도 후딱 들어보고 바로 글 한번 써 봐야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정작 글을 쓰는 시점은 상당히 늦어졌다. 사실 최근 별로 음악을 듣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다시 말하면 내가 본격적으로 외국 음악을 수용하게 되는 계기였던 Muse가 그만큼 내게서 멀어졌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겠다. 그래서인지 그저 Muse의 감성만을 죽어라 좋아하던 (이들이 3,4집을 내던 시절일 것이다) 시절에 비해서는 조금은 냉소적인 글을 적게 될 것 같다. 뭐 표면상 '리뷰'라는 태그를 달기는 하지만 일단 이 글은 객관적인 리뷰라기보다는 나의 주관이 더 많이 반영될 가능성이 농후하긴 하므로 이 글을 그렇게 깊이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처음 이 앨범을 듣고 느낌 감상은 '난잡하..
내가 그래도 어느 정도 파고들었다고 말할 수 있는 음악적 시대는 90년대 이후이다. 사실 그 이전은 아직까지는 별로 파고들고픈 생각이 없어서 기껏해야 Sonic Youth나 New Order와 같이 90년대의 조류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뮤지션들을 빼면 '옛스러운' 느낌 때문에 아직까지는 별로 좋아하질 않는다. 그렇다고 그 당시의 거장들의 업적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고, 그 시대의 음악들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아마 그 당시의 음악들이 현대식으로 리마스터링되어 나온다면 좋아할지도 모른다. 90년대는 수많은 뛰어난 뮤지션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 단일 뮤지션으로서 가장 '천재적인' 뮤지션을 뽑으라면 단연 Aphex Twin을 꼽을 것이다. Radiohead는 모든 멤버의 시너지 효과로서 존재하는 '팀'이고..
고 1때 처음으로 듣게 되었던 이 노래는 어느덧 그 수가 조금 늘어난 '내 인생의 노래'에 당당히 첫 번째로 입성했다.표절시비라는 문제가 있었긴 했지만 정말로 의도를 갖고 표절한 것은 아니었고, 이는 10년이 넘는 시간을 거쳐 인정받은 이야기이기도 하고. Bittersweet Symphony의 가사는 심금을 울리거나 감정을 지배하는 그런 류의 가사는 아니다.그냥 나의 '현재' 그 자체를 투영하는 노래이다.처음 이 노래를 듣던 당시에도, 지금도 이 노래의 가사는 여전히 나의 현재를 비춘다.그래서 이 노래를 정말 좋아하고, 나 자신이 계속 이 노래를 좋아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계속 절망하며 No no를 외치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뮤직비디오도 이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것 역시 그..
신스팝이라는 장르로 한 시대를 풍미했고, 어떤 식이었던 간에 대중음악에 새겨진 수많은 자취 중 그들의 자취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Pet Shop Boys는 충분히 대단한 그룹이다. 꽤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은 한때 신스팝의 제왕으로 군림하기도 하면서 여러 앨범들을 내 왔고, 어느덧 이 앨범은 정규작으로면 무려 11번째 앨범이다. 전작 'Yes'는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바라는 Pet Shop Boys의 모습을 훌륭하게 재현하여 그들의 건재함을 전 세계에 다시 알린 앨범이었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은 이들이 그 성공을 계속 이어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리고 이 앨범에서 그 기대는 다시 한번 뒤엎어졌다. 이번 앨범은 'Yes'보다는 오히려 'Release'나 'Fundamental'에 가까운 조용조용한 스타일을 구..
지금의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있어서 'Heavy Listener'로 비춰지는 듯 하다. 뭐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일단 음악을 '찾아 듣는' 일 자체가 거의 전무한 한국에서, 나는 음악을 찾아 듣는 사람이니까. 다만, 나도 처음부터 이러지는 않았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장난삼아 리스너의 단계 혹은 진화과정에 대한 글들이 돌아다니는데, 결국 나도 어떻게 보면 그 단계를 밟은 거니까. 내가 음악을 처음으로 '온전히 듣게' 된 것은 중2 무렵 처음 핸드폰이 생겼을 무렵일 것이다. 여기서 온전히 듣는다는 말은 주위에서 들리는 음악들, TV에서 나오는 음악들을 듣는 것이 아닌, 스스로 일련의 과정을 거쳐 얻은 음원을 듣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무렵 나는 멜론을 이용해서 유행하는 노래들을 열심히 들었던 것 같다..
1990년대에 가장 큰 히트를 친 음악 조류는 두말할 것 없이 Nirvana를 위시한 얼터너티브 붐이었을 것이다. 한편, 2000년대에 들어서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 하나 있는데, 바로 'Post-Punk Revival'이 그 흐름이다. 이는 말 그대로 몇십년 전 유행하던 포스트 펑크나 개러지 음악들의 부활을 뜻하며, 90년대와 마찬가지로 이 기간 동안 수많은 스타들이 배출되고, 말 그대로 시대를 지배하였다. (안타까운 것은 짧고 굵게 갔다는 것까지 얼터너티브 붐이랑 똑같다.) Interpol은 이 Post-Punk Revival을 이끌었던 밴드 중 하나이다. 이 시기의 주역들로는 The Strokes, White Stripes을 비롯하여 여러 그룹들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Interpol을 가장 좋아하..
Washed Out은 우리 나이로 28 정도 된 미국 조지아 주에 기반을 둔 석사학위 소지자이자 실업자인 Ernest Greene의 솔로 프로젝트이다. 이 사람은 2007년부터 순전히 재미로 자신이 만든 음윽들을 MySpace에 하나 둘 올리면서 그 이름을 알려 어느덧 정규앨범을 발매하고 전 세계를 오가는 뮤지션이 되었다. 어떻게 보면 인터넷과 인디 뮤지션 편애주의의 끝판왕 피치포크의 수혜자라고 할 수도 있겠다.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이런 장르의 음악을 흔히 말하는 '록'이라는 범주의 음악들에 비해서 많이 접해보질 못했다. 그래서 흔히 내가 감상평에 적어대는 '이건 누구의 영향을 받았고 이건 어느 스타일이고...' 라는 말을 할 만한 능력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뭐, 어떻게 보면 다른 걸 다 떠나서 순..
며칠 전, The XX는 본인들의 2집 앨범 Coexist를 홈페이지에서 전곡 무료 스트리밍 형식으로 선공개했다. 뭐 정식 발매가 얼마 남지 않았기도 하고, 음원은 이미 유출될 대로 다 유출된 상태인지라 이런 식으로 아예 공개해버리는 것이 홍보에는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이 방식은 수많은 인디 뮤지션들이 본인들의 신보를 홍보하는 방식이긴 하다.) 특이한 것은, 앨범을 들을 수 있는 홈페이지에서는 스트리밍을 하고 있는 지역을 세계지도에 표시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2009년 1집을 막 내던 시절만 해도 아무도 몰랐던 그들은 지금쯤 세계 곳곳에 찍혀져 있는 점들을 보면서 흐뭇해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앨범 이야기로 들어가면, 1집과는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일단 극단적인 미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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